홍준표 대구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행보를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또다시 공개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김 여사의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추석 CBS 특집방송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를 요청한 바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으로 곤욕을 치른 후 대통령이 된 이후에 권 여사는 5년 내내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보수 우파 진영에서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내 권 여사를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도 거기에 기인한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의 국민 지지가 퍼스트레이디의 처신이 그중 하나의 이유가 된다면 당연히 나라를 위해서 김 여사는 권 여사 같이 처신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작 실행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면 나라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9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 “지금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지 않냐”며 “공개 활동을 하실 때가 아니다. 좀 참고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야 는데 각종 구설수 때문에 국민들은 그걸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악의적으로 본다”며 따라서 “공개 활동은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나기가 내릴 때에는 피해 가는 게 옳기에 안 했으면 좋겠다. 좀 참고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답답하겠지만 자숙하고 있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7%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 응답이 67%, ‘현재대로가 적당하다’ 19%, ‘늘려야 한다’ 4%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보수층 응답자에게서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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