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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필요한 빅테크, 직접 우물판다…소형모듈원전 개발 투자 러시 [뉴스 투데이]

입력 : 2024-10-17 18:18:05 수정 : 2024-10-17 22: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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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권 경쟁… 앞다퉈 ‘우물’ 파기

데이터 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 폭증
아마존·구글, 에너지기업과 개발 계약
오픈AI, 2027년 가동 목표 기술 개발

두산·DL이앤씨, 美 현지업체와 협력
기자재 공급 가능성… 사업 확대 기대

인공지능(AI) 발달로 전력수급의 중요성이 커지며 소형원전이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거대기술(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및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오클로의 첫 번째 상용 SMR '오로라'의 예상도. 오클로 제공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소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도미니언은 미국 데이터센터의 허브라고 불리는 버지니아의 전력공급 업체로 이 지역 452개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전력량이 약 3500㎿(메가와트)에 달한다. 이는 약 25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아마존은 이번 계약에서 기존 도미니언의 원전 인근에 SMR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300㎿ 이상의 전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은 또 워싱턴주에 있는 공공 전력 공급 기업인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 기업의 4개 SMR 건설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에너지 노스웨스트가 건설하는 원자로에 사용될 첨단 원자로와 연료를 공급하는 X-에너지에도 5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빅테크 기업들 간 AI 산업 주도권 경쟁은 격화돼 대부분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중이다. 이를 위한 전력수요도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돼 2030년에는 1063TWh(테라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구글은 14일 미국 SMR 스타트업인 카이로스파워와 계약을 맺고, 카이로스가 건설하는 원자로에서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구글은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7기의 원자로에서 총 500㎿의 전력을 구매해 2030년 말까지 공급받을 예정이다. 생성형AI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핵융합 스타트업 오클로의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하며 2027년 첫 SMR 가동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 데이터센터
뉴스케일파워 직원이 소형모듈원전(SMR) 실증 테스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케일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빅테크들의 SMR에 대한 관심 증대는 국내 원전 사업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DL이앤씨가 지난해 1월 X-에너지의 전환사채에 각각 500만,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2021년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도 맺은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제작을, DL이앤씨는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한국 원전 기업의 기자재 공급 가능성도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경남 창원에 세계 첫 SMR 전용 공장을 가동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2019년과 2021년에 총 1억400만달러를 투자하며 뉴스케일파워가 수주할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아마존의 대규모 투자로 X-에너지 기자재 공급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등 사업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며 “곧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SMR 제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필웅·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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