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비중 40% 넘어
전체 고독사 중 남성이 84% 차지
지난해 국민 3661명이 사회와 단절돼 살다가 쓸쓸히 사망하는 등 고독사가 5년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고독사 가운데 50·6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이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이 40%를 넘었다.
17일 보건복지부가 경찰청 형사사법정보를 토대로 2022·2023년 고독사 사망 사례를 조사해 발표한 ‘2024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2년 주기)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2021년(3378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19년(2949)과 2020년(3279명)에 이어 5년째 증가세다.
복지부는 ‘2023년부터 고독사 범위를 넓게 규정한 법을 적용해 조사한 점’과 ‘전체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이 이 같은 추세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전체 사망자는 2019년 29만5110명에서 지난해 35만2511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1년 1.06명, 2022년 0.95명, 2023년 1.04명이다.
다만 전체 고독사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이 5년째 증가하며 지난해엔 1413명(41.4%)으로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취약 가구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922명), 서울(559명), 부산(287명) 순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과 대체로 일치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2023년 8명)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고독사에 취약했다. 지난해 남성 고독사는 3053명으로 전체의 고독사 중 84.1%나 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1146명)가 가장 많았고, 50대(1097명), 40대(502명), 70대(470명) 순이었다. 특히 50·60대 남성 고독사는 53.9%로 절반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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