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 통해 보수진영 공략도
펜실베이니아 고전 놓고 당내 비판 일어
11월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변화를 강조하며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론을 제기하는 선거 전략을 썼는데, 해리스 부통령 측은 이와 달리 새 인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좁혀지며 전략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78세인 그의 정신건강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펜실베이니아 워싱턴크로싱 유세에서 “(트럼프는) 불안정하고 통제 불능”이라며 “누구든 트럼프처럼 미국 민주주의 가치를 짓밟고 헌법의 종말을 요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두 번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놀라울 정도로 불안정하고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며 반트럼프 성향 보수진영을 공략하는 ‘극약 처방’도 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내 대통령 임기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의 계속이 아닐 것”이라며 “나는 세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펜실베이니아 민주당의 라틴계 및 흑인 지도자들이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 측 인사들과 비공개로 만나 선거 전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때 민주당 우위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고전하는 것은 캠프가 아시아·라틴계 유권자에 대한 접근 노력이 부족하고, 유색 인종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네브래스카주 대법원이 중범죄자가 형기를 마친 뒤 2년간 투표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위법이라고 판결해 네브래스카주에서 7000명 이상의 잠재유권자가 추가됐다. 네브래스카는 미국의 다른 주처럼 승자독식제가 아니어서 이들의 표심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 선거인단 배분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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