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진보당의 약진에도
민주 장세일, 41.08%로 당선
“정권심판 하라는 민심 반영”
야 3당 중 득표율 최하 기록한
조국혁신당 고심 깊어질 듯
야 3당(더불어민주·조국혁신·진보)이 맞붙은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고전 끝에 제1야당으로서 체면을 지켰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득표율 41.08%를 기록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2%)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26.56%)가 뒤를 이었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의 득표율은 1.62%였다.
영광은 ‘야당 텃밭’인 호남권에 속하면서도 특정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아 민주당이 유세 과정에서 애를 먹었던 지역이다. 실제 무소속 후보가 세 차례 당선되기도 했던 곳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영광에서 월셋집을 얻어 한 달 살이를 하며 연일 집중유세를 펼친 점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이었다. 게다가 진보당이 이번 선거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막판까지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당내 긴장감이 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영광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호남에서 민주당이 무너지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는 유권자들의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영광 사전투표율이 이미 40%를 돌파한 데서부터 민주당이 안정적인 득표율을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또한 정권심판 여론이 민주당을 향한 표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 성적표를 받아 들고 가장 고심이 큰 곳은 혁신당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내걸고 12개 의석을 확보한 여세를 몰아 이번 재보선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고자 했다. 가장 승산이 있는 곳으로 보고 당력을 집중했던 곳이 바로 영광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야 3당 중 가장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번 재보선에서 단 한 곳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혁신당은 각 지역 개표결과가 나온 직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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