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여파로 올해 서울대병원 본원의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예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분원 6곳을 더한 총 16곳의 올해 6월 기준 평균 외래진료 대기일수는 23.8일이었다.
지난 5년간(2019∼2023년)의 평균치인 18.5일보다 29.0% 늘어난 숫자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병원 본원으로, 62일이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이 53.7일, 전남대병원 본원이 43.2일, 화순전남대병원이 28.8일 등이었다.
5년 평균 대비 올해 대기일수의 증가율이 가장 큰 곳도 역시 서울대병원 본원이었다. 이곳의 외래 대기일수는 2019년에서 지난해까지는 22일∼34일 사이로 평균 28.6일을 기록했지만 올해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76.0%), 강원대병원(75.9%), 세종충남대병원(67.0%)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입원 대기일수와 수술 대기일수도 각각 의료공백 이전보다 늘었다.
응급 수술과 입원이 항시 바로 가능하다고 밝힌 제주대병원을 제외한 15곳의 올해 6월 기준 입원 대기일수는 평균 12.2일이었다. 지난 5년 평균치 10.8일에서 13.5% 늘어난 숫자다.
15곳의 수술 대기일수는 15.7일에서 18.3일로 16.3% 늘었다.
한편 국립대병원 외래 환자들의 올해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7.4분으로, 5년 평균값과 동일했다. 올해 진료시간이 가장 긴 곳은 전남대병원 본원으로 11분이었고 이어 전북대병원 9.8분, 강원대병원 8.5분 순이었다.
진료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부산대병원 본원으로 4.9분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5.4분), 서울대병원 본원(6.3분)이 하위권에 들었다.
박희승 의원은 "진료와 입원, 수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꼭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개선해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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