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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 전기의자, 독극물 중 택하라’…美 사형수에게 떨어진 명령

입력 : 2024-10-10 13:53:13 수정 : 2024-10-10 13: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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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형수에 형 집행방법 선택 명령 내려져
1976년 사형 집행 재개 이후 올해까지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의 집행 통계. 미국 사형정보센터(Death Penalty Information Center) 홈페이지 캡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59세 사형수에게 총살과 전기의자 그리고 독극물 주사 중 하나를 형 집행방법으로 택하라는 사법 당국의 지시가 떨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차드 무어는 다음달 1일 형 집행 전까지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가 따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전기의자 위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앞서 무어는 1999년 9월 점원인 마호니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선고됐다. 애초 그는 무장하지 않은 채 스파턴버그 카운티의 한 매장에 들어가 강도질을 했으며, 마호니의 총 한 자루를 훔쳐 총격전을 벌이던 중 그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흑인인 무어는 현지 대법원에 사형 집행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무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없는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의 형이 집행된다면 처음에는 무장하지 않았지만, 이후 상대방의 무기로 위협을 받았을 때 자신을 방어한 최초의 사형수가 될 거라고도 우려했다.

 

주 사법 당국은 지난달 전기의자 시험 가동을 마쳤으며, 총살형을 위한 탄약이 준비됐고 범죄 연구소 기술자들의 시험을 거쳐 독극물 주사도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무어의 형이 집행된다면 독극물 주사에 필요한 약물 미확보로 12년간 사형 집행이 의도치 않게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의 두 번째 집행 사례가 된다. 이곳에서는 지난 9월 독극물 주사로 또 다른 사형수 형이 집행된 터다.

 

무어는 공화당 소속인 헨리 맥마스터 주지사에게 자비를 구하고 형량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수감 동안 또 다른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무어는 앞으로 다른 수감자들의 재활을 돕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으로도 전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976년 미국에서 사형제가 재개된 이래로 44명의 수감자를 사형에 처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매년 평균 3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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