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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반도체 수장의 이례적 사과

입력 : 2024-10-08 10:46:54 수정 : 2024-10-08 1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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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9조1000억원 영업이익
전영현 DS 부문장 이례적 사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9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수장은 실적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올 3분기(7~9월)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3% 줄어든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13조~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해온 바 있다. 이번 실적은 낮아진 전망치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잠정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으로 꼽히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위기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모리 사업 부진으로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부분은 국내 라이벌인 SK하이닉스보다 여전히 뒤처진 상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분에서도 대만의 TSMC에 밀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미국 애플, 중국 화웨이 등에 쫓기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의 판매 실적은 전작과 비교해 큰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잇따른 악재 소식에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8일 오전 6만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7일엔 장중 5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해외 증권사들은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전자’로 낮춘 데 이어 맥쿼리도 ‘6만전자’로 조정했다. 맥쿼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가를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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