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겨루는 제10회 교보손글씨대회 으뜸상 수상자로 박서우 학생 등 11명을 선정했다고 교보문고가 7일 밝혔다. 각 부문 2등 상에 해당하는 버금상 수상자 23명도 선정했다. 손에 펜을 쥘 일이 거의 사라진 요즘이지만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3배 많은 4만4000여명이 참가했다.
수상작은 독창성, 가독성, 심미성 등 평가 기준에 따라 예선 심사와 3차에 걸친본선 심사, 독자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 폰트로 제작되는 손글씨는 청소년 부문 으뜸상 수상자인 박서우 학생(13)이다. 수상작은 ‘교보 손글씨 2024 박서우’ 폰트로 제작돼 2025년 1분기 중 무료 배포된다. 심사를 맡은 이정은 폰트디자이너는 “못 견디게 귀여운 글씨”라며 “초성 'ㅅ'꼴이 특히 인상적인데 오른 빗금 끝을 살짝 구부려주어 글자의 개성을 더하면서도 마치 나를 보고 웃는 눈 모양새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평했다.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신설된 외국인 부문 으뜸상은 이집트 국적 모하메드 호세이파(19)에게 돌아갔다. 올해 외국인 부문에는 34개국에서 온 409명의 국내 체류자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한 도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다. 이정하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꽃님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응모자는 4만4993명에 달한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기록(1만4700명)을 3배 차이로 경신하는 최다 응모 기록이다. 특히 초·중·고교의 단체 참여가 높아지면서 아동과 청소년 부문의 응모자가 작년 대비 각각 213%, 240% 증가했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열린다. 으뜸상 수상자는 100만원 상당의 교보문고 상품권과 모나미 문구를 받는다. 버금상 수상자에는 상품권 20만원과 모나미 문구가 지급된다.
수상작은 이달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교보아트스페이스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전시된다. 수상작과 함께 올해 대회에 참여한 전체 응모작, 역대 수상작, 유명인의 손글씨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정조가 원손 때부터 왕위에 오른 후까지 한글로 쓴 편지를 모은 서첩인 ‘정조어필한글편지첩(복제본)’을 함께 소개한다. 정조의 편지첩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큰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안부를 묻는 정겨운 내용이 담겨 있다.
교보손글씨대회는 손글쓰기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다양한 손글쓰기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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