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가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북한, 중국,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서 “일본을 지키는 것을 제대로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시바 총재는 선거 승리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과 관련된 일을 오랫동안 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위상을 역임했고, 총재 선거 출마자들을 가장 강하게 방위력 강화를 주장한 이시바 총재는 “러시아 초계기의 일본 영공 침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일본 접속수역 첫 항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총재 선거 기간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창설과 미·일 지위 협정 개정도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는 “외무성 및 방위성과 잘 확인하면서 구체화하겠다”며 “언제까지 한다고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내 실시가 유력한 중의원(하원) 해산 후 총선 실시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권이 발족하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야당과의 논의를 교환한 뒤 (총선 실시 시기를)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첫 기자회견은 약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한·일 관계에 관한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직후에는 현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의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단한 결의를 갖고 자민당이 다시 태어나도록, 다시 한번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결단했다”고 말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은 의회 다수당의 총재가 국정을 이끄는 총리가 된다. 이시바 총재는 다음달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로 선출돼 기시다 총리의 뒤를 잇는다.
한편 당내 비주류인 이시바 총재가 1차 투표에서도 지고도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 경쟁상대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의 강경 보수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선거 초점은 ‘나쁜 후보 골라내기’였다”며 이시바 신임 총재의 장점을 보고 동료 의원,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경쟁 후보들의 약점들이 겹치면서 이시바 총재가 결국 선택받았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공언하는 등 강경 보수 쪽에 치우친 행보를 보이면서 ‘너무 오른쪽으로 간다’는 우려가 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력주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정책 이해에 대한 부족함, 불투명한 정책 실현 가능성, 경험 부족 등을 노출하면서 고배를 마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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