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여당 일각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야당도 아니고 여당이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문책하라고 떠드는 것은 본인들의 책무를 망각한 아이러니”라며 “그게 의료대란 해법이냐”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의료대란은) 여태 의사들과 용산 눈치 보느라 조정, 중재에 나서지 않았던 여당의 책임이 아니냐. 그러고도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의료대란 대책 TF 구성을 조속히 해서 조정, 중재하라고 했더니 뒤늦게 의료대책 TF를 보강한다고 부산떠는 건 이해하겠는데 장∙차관 문책 주장은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며 “정부와 의협단체가 서로 양보해서 타협하고 물러설 명분을 주는게 여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 5일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의정)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신뢰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 책임부처의 장들은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며 “(의정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기보다 순간순간 잘못된 발언 등으로 갈등을 더 증폭시킨 부분도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새 판을 짜줘서 새로운 협상 판으로 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한다”며 복지부 장∙차관 교체를 주문했다.
같은 당 김종혁 최고위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고위 책임자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의사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입장을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세우다 상황을 악화시켜온 것이 사실”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작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의 경질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차관은 지난 4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응급실 내원 환자의 경증 판단 기준으로 “스스로 전화해 병원을 알아볼 수 있으면 경증”이라고 말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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