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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정보 수집 논란 코인사 “한국법 준수”

입력 : 2024-09-05 06:00:00 수정 : 2024-09-04 23: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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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발행사 CPO 해명
국내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데이터 수집·보관 전혀 안해”

홍채정보 수집 논란을 빚은 가상자산 월드코인이 “100% 국내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코인 측은 홍채정보를 암호화해 관리하고 있고, 사용자에게도 동의를 구했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월드코인 발행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의 데미안 키어런(사진) 최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는 4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4)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새 기술을 받아들이면 어디에서나 이런 질문이 나온다”며 “100% 관련 법규들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규제 당국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고 기술을 이해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코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해 관심을 끈 가상자산이다. TFH는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분증 없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오브(Orb)’라는 맞춤형 생체인식 장치를 활용해 개인 홍채정보 인식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에서는 서울 용산, 마포 등 10여곳에 오브가 설치돼 홍채 인식이 이뤄졌다. TFH는 홍채 인식을 하면 월드코인을 주는 방식으로 개인 사용자를 모은다. TFH에 따르면 전 세계 회원 수는 1000만명 수준으로, 이 중 600만명의 홍채 인식이 이뤄진 상태다.

 

개보위는 TFH의 이 같은 영업형태에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홍채정보와 같은 민감 정보를 수집하면서 TFH가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국내 홍채정보가 해외로 이전될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다.

 

키어런 CPO는 모든 개인정보가 암호화되고 있고 개인정보 유출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는 “얼굴과 눈 사진을 찍고 인증하면 정보가 처리되는데 약 3~5초 걸리고 이후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다”며 “데이터 수집, 보관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채정보가 곧바로 작은 파편으로 나뉘어 암호화돼 원본 데이터 저장은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월드코인은 가상자산 규제가 엄격한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인도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는 월드코인의 홍채 인식을 금지했고, 케냐 당국은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규제 리스크에 월드코인 가격도 지난 3월 11달러를 찍은 뒤 이날 1.3달러 수준까지 88% 하락한 상태다.

 

TFH는 일부 한국 기업과 협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알렉스 블라니아 CEO는 “한국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게임사와 협의 중인 게 있고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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