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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들 "문닫는 응급실 늘 것"…정부 "유지 가능" [뉴스+]

입력 : 2024-09-02 18:57:31 수정 : 2024-09-03 0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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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응급실 위기’ 의·정 서로 딴소리

전의비 “대학병원 46곳 영유아 내시경 안돼
분만 불가 14곳·영유아 장폐색 불가 24곳”
정부 “군의관·공보의 등 배치… 유지 가능”

의대교수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대학병원의 응급실이 비상상황이라고 밝히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부는 일부 운영차질이 있지만 응급실 붕괴상황은 아니라고 거듭 반박하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뉴스1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일 성명에서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46곳이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고 16곳은 흉부대동맥 수술이 불가하다. 정부 발표와 달리 많은 응급실이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곳,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곳”이라며 “건국대 충주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단국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는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응급실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치권은 의료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응급의료 일일브리핑에서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 차관은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개소는 24시간 운영하고 있고 6.6%인 27곳은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만 단축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의 응급실 현황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의사가 평시 대비 73.4% 수준이지만 군의관, 공보의, 진료지원(PA) 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으로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응급실 운영이 제한된 병원에 군의관 15명을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파견될 235명의 군의관·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기간엔 설 연휴보다 400여곳이 더 많은 4000곳 이상의 당직 병원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추석연휴에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곳(병원)은 협회로 ‘추석연휴 진료 불가’를 신청해달라”며 “진료 능력이 안 되는데 응급환자를 받는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연휴 의료 특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재영·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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