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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나무 많으면 '조기사망' 위험 '뚝' 떨어진다" [건강+]

입력 : 2024-08-29 10:24:52 수정 : 2024-08-29 10:25:07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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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오염물질 걸러주는 필터 역할
"규칙적 운동만큼 심장 건강에 유익"

"도시 녹지공간 10% ↑, 조기사망 3% ↓"

나무는 그늘을 제공하고 기온을 낮춰 도시 열섬 효과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무는 또한 도심의 소음을 완화하는데, 소음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나무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도 한다. 사람들이 유해 입자를 지속적으로 들이마시는 것을 막아 주는 셈이다. 나무가 사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나무가 많은 동네에 사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만큼 심장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빌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켄터키 주 사우스 루이빌에 있는 동네 주민 수백 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설계했다. 나무를 심기 전과 후, 마을 사람들의 심장 위험 요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린 하트 루이빌 프로젝트의 ‘HEAL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와 관목이 두 배 더 많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가 부족한 동네 사람들에 비해 심장 질환, 당뇨병, 암과 관련된 혈중 염증지표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26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36회 국제 환경역학학회 연례회의에서 공개 됐다.

 

연구진은 작년과 올해 중재 지역과 대조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새로운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녹지가 조성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나무나 관목을 심지 않은 지역 사람들에 비해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가 13~20% 낮게 나타났다. 이 단백질은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및 심장 마비를 포함한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다. hs-CRP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과 특정 암의 위험 또한 높다.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비율 만큼 hs-CRP가 감소하면 심장마비, 암 또는 모든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거의 10~15% 감소하는 것과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도시에 나무를 심어 녹지 공간을 지금보다 10% 더 늘리면 매년 조기 사망 사례의 3%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산림청과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이 주요국가 7개국에서 성인남녀 총 800만여 명이 참여한 종단적 연구논문 9건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한 연구를 통해 주거지 주변 녹지 공간의 증가와 조기 사망률 감소 사이에 중대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한 예로, 연구는 미국 필라델피아 각지의 수목 범위를 30%까지 늘리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필라델피아가 오는 2025년까지 수목 범위를 시 면적의 30%까지 늘리는 목표를 달성하면 매년 성인남녀 403명의 조기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조기 사망률의 3%로 매년 40억 달러(약 4조8700억 원)의 관련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덧붙였다.

 

연구 책임저자인 마크 니우엔하위선 박사는 “녹지 공간은 생물 다양성을 늘리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여 우리 도시를 더 지속가능하고 더 살기 좋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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