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K에서 방송 중 한국어 교가 가사를 왜곡해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 재일한국인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 4강에 진출한 가운데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가에 나오는 ‘동해’는 한국 기준 동해를 뜻한다. 이 바다의 공식 명칭은 ‘일본해(日本)로, 일본 공영방송이 자국 영해(領海)를 다른 나라 기준에 따라 부르는 장면을 방영한 셈이다. 이외에도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 역시 ‘한일의 학원’으로 원래 뜻과는 다르게 송출됐다.
특히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SNS)에 혐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게시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NHK에 항의 메일을 보내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표기한 건 NHK의 명백한 잘못이다”며 “이날 열리는 4강전에서는 반드시 똑바로 표기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1963년에 개교한 한국계 민족학교로 한국 정부의 중고교 설립 인가에 이어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도 받았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 신성현(전 두산 베어스), 정규식(전 LG 트윈스) 전 선수 등이 대표적인 교토국제고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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