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국내 법인인 테슬라코리아도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테슬라를 포함해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21개 완성차 브랜드의 배터리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공개됐다.

1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누리집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21곳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전날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대열에 합류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됐다.
이날까지 배터리 제조사가 공개된 전체 차량(69종) 가운데 43종(62.3%)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제품을 탑재했다. 다른 17종(24.6%)은 CATL과 파라시스 등 중국 배터리를 장착했다. 나머지는 생산 연도나 트림별로 구분해 한 차종에 국산과 중국, 일본 제조사의 배터리를 함께 사용한 사례 등이다.
앞서 정부는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가 부각되자 지난 13일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자동차 리콜센터 누리집과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 등은 제조사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한 번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BMW 등 일부 브랜드는 정부 권고 전 선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고, 나머지 브랜드는 정부가 모든 차량 제조사에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한 뒤 속속 배터리 정보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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