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광복회장 “아직 문은 열려 있어… 정부에서 성의 보여주길 바란다”

입력 : 2024-08-14 09:10:13 수정 : 2024-08-14 09:10:13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종찬 광복회장, CBS 라디오에서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전날 같은 방송에서 “나는 임시정부를 인정한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설득하러 온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에게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요구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14일 “정부에서 성의를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김 관장의 임명 철회가 없는 한 기존의 불참 방침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늘 마지막 문은 제가 열어 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무슨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광복회원들에게도 인권이 있고, 그분들에게 ‘건국절 얘기로 오해를 준 데 대해 미안하다’ ‘잘못된 인사는 다시 안 하겠다’고 한다면 저희들이 박수를 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관장 임명으로 불거진 ‘건국절 제정’ 논란의 불을 정부가 직접 끄고 광복회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달한다면, 기존의 경축식 불참 계획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이 회장 입장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제가 앞장서서 ‘정부가 이 정도까지 하는데, 너희가 몽니를 부리면 안 된다’(고 하겠다)”라며 기념사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광복절 행사 불참으로 많은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독립기념관장을 중심으로 한 인사를 볼 때 단순한 하나의 인사가 아니라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계획이 진행되는 것 아닌가 의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김 관장을 ‘고도의 정치인’으로 표현한 그는 “그 사람이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것이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 찾아와 ‘국민 통합을 위해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달라’던 강 장관에게는 김 관장의 사퇴가 현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2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뉴라이트 성향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13일 같은 방송에 나와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라며 독립기념관장으로 뉴라이트 인사가 임명되는 것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관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의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그 재단에는 100여분의 사회 지식인이 참여 중인데, 이념적으로 우익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분도 있고 좌익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특정 인사가 뉴라이트 행적을 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며 “반대 입장에 있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는 말로 일부 구성원의 행동이 아닌 전체를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는 “저는 임시정부를 인정하고 임시정부 인사들의 활동과 독립정신을 고양하는 글을 써왔던 학자”라고도 김 관장은 반박했다. ‘끝나야 할 역사전쟁’이라는 저서를 소개하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훌륭한 지도자였고 김구 선생은 건국의 영웅”이라며 “두 분을 함께 인정할 때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부각했다. 그는 “나는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특히 독립기념관장 면접 자리에서 불거진 ‘일본 국적’ 발언 논란에는 “우리 백성들은 원치 않지만 법적으로는 일본 국민이 되어졌다는 말”이라며 “그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런 가운데 국권을 되찾고자 독립운동을 하고 투쟁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적도 없다(고 하는 건) 오히려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독립기념관장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로 결정된 기존의 다섯 명 후보자를 모두 무효로 하고, 다시 공모절차를 거쳐 관장을 정하자는 입장도 라디오에서 새롭게 내세웠다. 그는 “일단 심사에 들어간 다섯 사람을 공정성이 (확보가) 안 된 그런 상황에서 거쳤으니 이들은 다 물러가라고 하고 다시 공모를 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