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제롬 파월(사진) 의장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한마디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전 세계 시선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향해 있다.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등을 통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의 운명이 크게 갈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국 경제정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연준은 놀랍게도 국가기관이 아닌 주식회사다. 연준이 주식회사 형태를 띠게 된 데에는 1907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와 이후 퍼진 미국 경제주체들의 위기감이 결정적이었다. 중앙은행 없이 민간은행들이 각자 화폐를 찍어내던 미국에 갑작스럽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이를 미국 최고 은행이던 JP모건이 주도해 막아냈고, 이후 미국 경제 운용에 민간은행인 JP모건의 입김이 커지면서 미 정부와 타 민간은행들이 1913년 미국 금융을 이끌 공식적인 중앙은행을 창설하기로 합의하게 된다. 이렇게 창설된 연준은 민간은행이 자금을 출자한 주식회사 형태로 세워졌다. 단, 일반 주식회사와는 달리 주주들의 의결권을 일부 제한하고, 기준금리를 최종 결정하는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명 위원 중 연준의장을 포함한 7명을 대통령이 임명해 공공성도 확보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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