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한국의 MIT 주창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주에서 개최한 동포 간담회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과 한국의 이민사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하와이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위해 8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놀룰루 한 호텔에서 연 동포간담회 격려사에서 “하와이는 우리 국민들의 이민사에 있어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라며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다. 백 두 분의 우리 동포들이 하와이에 첫발을 들이실 때가 1903년 1월 13일”이라고 역사적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며 “광복 이후에도 동포 여러분의 고국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와 같은 공과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자, 동포 여러분들께서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거금인 15만 달러를 쾌척하시고, 애당초 독립운동 자금으로 모금했던 돈이 조국의 귀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사용된 것”이라며 인하대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그 귀한 뜻을 받들어 인천의 인과, 하와이의 하를 따서 인하대가 설립됐다”며 “많은 인재들이 인하대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우리나라 성장에 중요한 인재로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 여러분께서는 정계, 법조계를 비롯한 문화, 예술, 과학기술, 경제 이런 많은 분야에서 미국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이나 하와이 산불 사태와 같이 지역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먼저 봉사에 앞장서고 한·미 두 나라의 유대와 우정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을 비롯해 현지 동포 130여 명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현주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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