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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육각형 상가’를 꿈꾸는 서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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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8 23:36:34 수정 : 2024-07-08 2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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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육각형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육각형 아이돌’, ‘육각형 선수’, ‘육각형 배우자’, ‘육각형 인재’. 원에 가까우면서 빈틈없이 공간을 채울 수 있고 충격에도 강한 도형으로서 완벽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육각형 인간의 트렌드는 부동산 시장에도 통용된다. 교통, 편의시설, 학군, 수익률 등 다양한 매력을 두루 갖춘 아파트를 육각형 아파트로 부르는 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상가 공실률이 10%가 넘는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 상가의 약진은 ‘육각형 상가’로 눈여겨볼 만하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도 서울지하철 상가는 평균 공실률이 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서울지하철 상가의 공실률은 11%대였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

공사는 지하철이 일상적 생활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수년에 걸친 규제개혁 노력 끝에 2022년 지하철역에 병원과 약국 입점을 성공시킨 것이 첫 결실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몸이 불편하거나 병원 운영시간 종료가 임박한 퇴근길에도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어 시민 반응이 좋다. 현재 의원 7곳과 약국 38곳이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밀키트·도시락 전문점, 펫숍, 무인 프린트숍, 꽃가게, 과일가게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지하철 상가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것도 시민의 일상적 동선과 가장 근접한 곳에서 일상적 소비가 이뤄지도록 상가 재구조화에 적극 나선 결과다.

몇 년 새 단기·장기간 업무시설을 빌려주는 공유 오피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하철 상가를 업무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작업도 추진됐다. 역세권 오피스는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높은 임대료가 부담일 수밖에 없는데, 지하철 상가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아 업무시설로 매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예상대로 시장의 높은 호응을 얻어 스타트업과 1인 사업자를 위한 공유 오피스 7곳이 둥지를 틀었다.

최근에는 서울시나 각 자치구와의 협업을 통해 지하철역 내 유휴공간이 공공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광화문역에는 광화문광장의 책 마당과 연계한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고, 하계역에서는 노원구가 조성한 청년 팝업 스토어가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공간도 협의 중이다.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체험형 쇼룸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가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상품 주문은 온라인으로 하고 체험이나 수령은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 상가 매장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에 특화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온·오프라인의 가교역할을 하고 매장 방문에 따른 추가 소비까지 유도할 수 있어 잠재성이 크다.

수익에만 매몰돼 있던 과거를 뛰어넘어 이제 지하철 상가는 공공성에 수익성을 접목하고, 시민 편익이 더해지는 육각형 상가로 변모하고 있다. 완전한 육각형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 지금까지 그랬듯 답은 시민에게 있다. 5년 전 시민의 분주한 일상을 좇으며 그 안에서 지하철 상가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를 타개한 것처럼 말이다. 지하철 상가에 대한 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애용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지하철 상가가 완전한 육각형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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