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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만원 ‘디올 백’, 원가는 고작 8만원?…노동력 착취 민낯

입력 : 2024-06-14 09:46:33 수정 : 2024-06-14 0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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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백만원에 팔리는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디올) 핸드백의 원가가 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올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이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 디올SRL에 대해 ‘사법행정 예방 조치’를 명령하고, 1년간 업체를 감독할 ‘사법행정관’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청업체의 노동착취를 방치·조장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

 

중국인 불법 이민자 등을 착취해 싼값에 가방을 만들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 라벨을 붙여온 게 이탈리아 법원 판결문을 통해 공개됐다. 

 

34페이지 분량의 판결문 사본에는 디올 가방을 만드는 하청업체 4곳의 노동 실태가 담겨 있었다. 이들 공장은 대부분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불법체류자들을 주로 고용해 24시간 휴일도 없이 운영하며,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장치도 제거돼 있었다. 

 

생산업체는 가방 한 개에 53유로(약 7만8500원)를 받고 디올에 넘겼다. 매장에서 해당 제품은 2600유로(약 380만원)에 판매된다. 

 

법원은 디올 사업부가 공급 업체의 실제 작업 조건이나 기술 능력을 확인하지도, 정기 감사를 실시하지도 않았다며 책임을 물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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