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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몇 번 찼더니 고장…780만원 물라고?” 29층 아파트서 무슨 일이

입력 : 2024-06-14 00:20:30 수정 : 2024-06-14 00: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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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승강기 문 파손…주민들 불편
“고장 타이밍이었는데…보상 요구 억울”
엘리베이터 문 앞에 쓰인 ‘고장’ 안내문(왼쪽)과 엘리베이터를 파손한 주민의 사과문.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한 여성 입주민이 고층 아파트에 있는 한 대뿐인 승강기를 발로 차 고장 낸 후 수리비 납부를 거부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A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여성 입주민 B씨가 지난 7일 오후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문을 여러 차례 발로 차 고장을 냈다. B씨가 발로 문 쪽을 차면서 승강기는 17층에서 멈췄고, 결국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B씨를 구조했다고 한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B씨가 발로 승강기 문을 차는 장면을 확인, 수리비 780만원가량을 청구했지만 B씨는 수리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B씨의 해명을 담은 사과문이 공개되기도 했다. B씨는 “저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그날 일어난 일을 애기하면 저도 억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아이가 1층에 내려가 있었고 저는 맨발로 급한 마음에 아이를 찾으려 승강기를 탔다”며 “그런데 문이 오래도록 닫히지 않아 순간 화가 나서 급한 마음에 맨발로 문을 찼다. 그랬더니 중간층에서 승강기가 멈췄고, 무서운 마음에 맨발로 문을 몇 번 찼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승강기는 잔고장이 많았고, 제가 고장 난 타이밍에 발로 찬 것 같다”며 “여자인 내가 문을 몇 번 찼다고 수리비용 전부를 일방적으로 납부하라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고장 난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도 관리실에서는 모든 책임을 저에게 덤터기 씌우는 상황이다.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과문에 주민들은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는 반박문을 게시하는 등 주민 간 갈등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옆 라인에 있는 승강기를 통해 29층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간 후 연결된 통로로 걸어 내려오는 등 며칠동안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B씨 해명에 대해 “CCTV에 B씨가 문 쪽을 굉장히 강하게 차는 모습이 담겼다”며 “수리비를 못 낸다고 해 일단 관리비로 수리를 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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