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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해외 채용’ 바로 알기 [전지적 헤드헌터 시점]

입력 : 2024-06-11 23:42:31 수정 : 2024-06-11 23: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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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외로 진출한 한 기업이 취업 비자 문제로 고용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언뜻 훑어봐도 채용 과정이 지난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1년간 여러 국가를 뒤져 겨우 인재를 찾은 데다 최종 합격은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의 오랜 소통 끝에 결정됐다. 그러나 마지막 처우 협의 단계에서 후보자가 요청한 비자 스폰서십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지화 과정에서 꼼꼼하게 채용 준비를 못 했다 인재를 잃는 기업이 많다.

 

사업에선 사람이 전부다. 사업을 기획해 제품을 만들고 파는 모든 단계가 사람에서 이뤄진다. 채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시장의 상황, 언어와 문화, 법률과 규제가 모두 다른 해외 채용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해외 채용 시 꼭 체크해야 할 세 가지

 

해외 채용은 지역을 넘어 대륙을 이동해 진행되기도 한다. 적임자 1명을 찾기 위해 세계 지도를 펼쳐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원하는 조건의 인재와 어떻게 닿을 수 있을까?  

 

근무지와의 접근성  

 

먼저 회사와 가까운 반경에 있는 지역부터 따져보자. 채용의 효율을 높이려면 후보자와 근무지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채용해야 한다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이를 고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크기는 한반도의 4배 이상이다. 따라서 차로 이동해도 7시간이나 걸려 이에 따른 수당(Relocation)이 발생할 수도 있는 탓이다.

 

두번째로 한국인을 선호하는 기업이라면 한인 커뮤니티가 많은 지역을 우선순위로 알아보면 좋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마다 운영하는 한인회나 이들이 자주 가는 대학 네트워크, 한인 구인·구직 사이트 등을 활용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만약 근거리의 후보자를 찾을 수 없다면, 회사와 상의해 원격근무 조건으로 후보자와 협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취업 비자 취득 여부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이 해외에서 일하려면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 후보자의 비자 취득 여부에 따라 채용 예산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취업 비자는 체류 자격과 활동 허가 등을 고려해야 해 발급 기간이 오래 걸리고, 심지어 취득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후보자가 비자 취득을 위한 비용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이 스폰서십은 비자 발급 시 현지 영사관과의 소통을 맡아줄 대행사 의뢰 비용을 가리킨다.

 

비자 발급에 평균 2~3년이 소요되기에 이 과정에서 직장을 옮기지 못하고 발이 묶이는 이도 있다. 따라서 후보자의 비자 상황을 사전 확인 후 이에 맞춰 채용 일정과 스폰서십 지원 등을 고려해 채용 절차를 조정해야 한다.  

 

몇년 전 미국 서부에 위치한 한국의 소비재 제조회사의 현지 채용을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 회사는 비자 스폰서십 비용을 간과한 채 현지에 사는 한국인 프로젝트 엔지니어를 찾는 데만 급급했다. 결국 그것이 화근이 돼 연봉 협상 시점에서야 급히 스폰서십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받지 못한 후보자는 고용 불안을 느껴 결국 이탈했다. 다행히 비자를 취득한 영주권자를 재추천해 마무리했지만, 안정된 현지 채용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기게 됐다.   

 

국가·지역·직무별 연봉 차이    

 

해외 채용을 할 때는 그 나라의 노동법과 임금 구조, 세금 방식,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비 수준 등을 미리 조사해야 한다. 가령 미국은 주별로 세금과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직책에 있는 직장인 사이에 연봉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당연히 임금의 차이가 나면 생활비 등 물가 수준 또한 천차만별이다. 채용할 때는 국가와 지역, 직무별로 상이한 연봉 테이블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한번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 채용을 진행하며 미 동부와 뉴욕주의 후보자에게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들은 같은 직책이었으나 생활 수준과 임금 격차가 상당히 컸는데, 지역별 경제 상황과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됐다. 이에 후보자마다 조건을 달리해 입사를 제안했고, 결국 뉴욕의 후보자가 채용되었다. 어필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생활비 절약과 원격 근무. 주거비와 생활비가 비싼 뉴욕에서 생활하기보다 조지아에서 더 경제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때마침 후보자의 자녀가 조지아텍에 입학할 예정이라 주거의 고민도 덜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뉴욕과 조지아를 이동하며 일할 수 있도록 원격근무 조건까지 추가해 이직의 매력도를 높였고, 결국 후보자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채용을 진행하면서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낀다. 10㎞ 내의 작은 반경에서 시작했던 채용이 때론 국경을 넘나드는 거대한 일이 되기도 하지만, 그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았다. 어느 기업이든 필요한 인력을 적절한 시기에 채우고 싶어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새로운 접근과 결단이 필요한 해외 채용, 실패하지 않으려면 현지 사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기업 내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해외 채용 경험과 폭넓은 인적 인프라를 갖춘 전문가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지혜 리멤버 헤드헌팅 서비스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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