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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부회장 “감옥은 제가 갑니다”…‘역대급’ 진료중단 사태 벌어질까?

입력 : 2024-06-10 21:00:00 수정 : 2024-06-10 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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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얼마나 문 닫고 휴진할진 ‘미지수’

전례 비춰 휴진율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

정부가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용언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옥은 제가 갑니다"라며 의협 회원들에게 집단 휴진 참여를 독려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감옥은 제가 갑니다. 여러분은 쪽팔린 선배가 되지만 마십시오. 18일입니다."라고 썼다. 이는 의협의 '18일 전면 휴진' 방침에 동참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협은 전날 열린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18일 전면 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하면서 "의협이 가장 선봉에 서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투쟁의 그 서막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의협의 핵심 축인 개원의에게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하는 등 집단행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야 하는 것은 정부에 부여된 헌법적 책무로서 집단 진료 거부에 단호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시도는 의료법 제59조 제1항을 근거로 관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예고일인 6월 18일에 휴진 없이 진료를 실시하라는 진료명령을 내리고, 그럼에도 당일 휴진하려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3일 전인 6월 13일까지 신고토록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협이 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이제 관건은 의사들의 실제 참여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의사 집단행동의 전례로 보아 개원의들의 휴진 참여율은 미미할 것이라고 정부는 관측했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위기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협보다 하루 앞선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데다, 다른 의대 교수들도 의협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역대급' 진료 중단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휴진율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의협은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이 일제히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부는 실제 문을 닫는 병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의협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센 만큼 '대규모' 휴진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의협이 의사 회원 11만1861명을 대상으로 집단행동에 관해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7만800명이 참여했다.

 

투표한 7만800명 중 90.6%(6만4139명)가 의협의 투쟁을 지지했고, 73.5%(5만2015명)는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투표 참여도는 의협이 과거 총파업 투표를 벌였을 때와 비교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의협에 따르면 2014년 3월 원격의료 저지 총파업 투쟁에 대한 투표는 4만8861명, 2020년 의대 증원 집단행동 투표는 2만6809명이 각각 참여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그동안 투쟁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 중 가장 압도적인 투표율과 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병의원이 실제로 문을 닫고 휴진할지는 미지수다.

 

2020년 의대 증원을 저지하는 의협의 총파업 당시 개원의의 휴진율은 10% 미만으로, 전공의 70% 상당이 집단행동에 참여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이러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실제 휴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지만 정부가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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