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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울려 퍼진 BTS의 노래… ‘삼성 스마트폰 1위’ 홍보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입력 : 2024-06-10 06:00:00 수정 : 2024-06-10 13: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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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방송 내용 들어보니…

9·19 합의 정지·북핵 규탄 등 전해
접경지 주민 “잠 못 드는 밤” 불안

북한의 연이은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우리 정부가 9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서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8년 만에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의 내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을 비롯한 접경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자유의 소리’ 방송이 시작됐다. 자유의 소리는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이다.

정부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데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9일 파주 접경지역 모습. 뉴스1

방송은 첫 소식으로 대통령실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한 일을 전하며 “정부가 해당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소식으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끊이지 않는 미사일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 3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삼성전자의 지능형 손전화기(휴대폰)가 전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아나운서는 “지난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인 74개 국가 가운데 38개국 지능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0개국 증가한 수치”라며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했다. 마지막 소식은 ‘외부 영상물 시청과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이 돌연 강화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약 30분 분량의 1부 ‘보도 광장’ 코너가 끝난 뒤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후 방송 2부에서는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를 해설하는 내용 등의 방송과 함께 중간중간 국내 가수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가 흘러 나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도 소개한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과거 전방에서 실시된 확성기 운용 훈련 모습. 합참제공

접경지 주민들은 긴장감을 토로했다. 국내 유일의 비무장지대(DMZ) 마을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동구 이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북한이 대남방송을 재개하면 대성동과 통일촌 마을 주민들은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해5도 주민들 사이에선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씨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며 “과감하게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김남명 이장은 “주민들이 민간인통제구역 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대북확성기 재개로 남북관계가 악화하면 생업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파주·고성=오상도·배상철 기자,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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