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음료는 고카페인, 타우린을 함유한 레드불, 몬스터 등의 음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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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팀은 매일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암을 유발하는 장내 세균 수치를 상승시킨다는 동물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에 연구팀은 해당 가설을 전제로 18~40세 사이 가족력이 없는 대장암 환자 약 60명을 모집해 4주간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 참가자 절반은 하루에 적어도 1개의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고, 절반은 마시지 않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50대 미만 대장암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선 연평균 1만7000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50세 미만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이전보다 약 70% 급증했다. 영국에서도 50세 미만 인구의 암 진단이 지난 20년간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장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3)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가운데 대장암이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의 순이었다.
에너지 음료는 1940년대 브랜드 닥터 에누프(Dr. Enuf)가 미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으나 1997년 레드불(Red Bull)이 등장하며 인기를 얻었다. 레드불이 주의력, 체력, 운동 능력을 향상한다고 홍보한 덕분에 젊은 층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에너지 음료에 함유된 타우린은 인체 내 황화수소(H2S)를 생성하는 박테리아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테리아는 염증과 관련돼 체내를 발암 친화적 환경으로 촉진시킨다. 타우린은 소량으로는 안전하지만, 수치가 높아지면 구토, 위장 장애, 현기증,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서구 질환이었던 대장암이 국내 젊은 층에서 급증한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단을 꼽았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음주는 가능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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