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안전·건강 문제 관심
표 안 되는 빈곤아동 문제도
해결하려 직속 자문위 설치
기부금 ‘김영주 기금’ 명명
국내외 빈곤아동 위해 사용”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이 빈곤 아동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전태일 의료센터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정치권과 녹색병원에 따르면 김 전 부의장은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며 “빈곤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의료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전 부의장은 녹색병원과 제게 든든한 후원자였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시절부터 취약한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문제에 가장 앞장섰으며, 노동부 장관 때는 조선업 하청노동자의 사망사고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또 “부의장이 돼 (국회에) ‘빈곤 아동 정책자문위원회’를 만들고 어려운 아이들의 문제를 입법으로, 정책으로 해결해줬다”고 했다. 아울러 “녹색병원에서 실시했던 몽골 의료캠프가 가능하게 한 분도 김 전 부의장”이라며 “임기 말 부탁드렸던 타투 노동의 합법화에도 가장 앞장섰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전 부의장 직속 자문기구로 출범했던 빈곤 아동 정책자문위는 헌정사상 최초의 부의장 직속 자문위였다. 임 원장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역대 위원회 중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한 위원회가 아니었나 할 정도로 김 전 부의장이 성의 있게 활동했다”며 “이런 일은 정치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 쉬운 말로 ‘표’가 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의장은 노동자의 건강은 물론 빈곤 아동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전태일 의료센터는 김 전 부의장이 전한 기부금을 ‘김영주 기금’으로 이름 짓고 국내외 빈곤 아동 진료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전태일 의료센터는 녹색병원이 건립을 추진 중인 전문 노동자건강센터다. 서울 중랑구 소재 녹색병원 본관 옆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일하다 아프면 치료받고, 아프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해 예방하고, 회복 후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 병원의 설립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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