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우리 국민의 음료 소비가 30%나 늘었지만 당류 섭취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대신 대체당을 이용한 ‘제로’ 음료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8∼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하루 음료류 섭취량은 2018년 201.9g에서 2022년 259.6g으로 28.6%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 섭취량은 2018년 36.4g(1일 총열량의 7.4%)에서 2022년 34.6g(1일 총열량의 7.6%)로 5년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일 총열량의 10% 미만)보다 낮은 수준이다.
식약처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국민이 탄산음료 대신 당류가 낮은 제로(0)칼로리 탄산음료나 탄산수 등을 섭취하고, 설탕을 섞인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를 선호하는 등 소비 패턴 변화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실제 우리 국민의 탄산수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하루 섭취량은 2018년 0.8g에서 2022년 12.2g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커피의 경우도 같은 기간 하루 섭취량은 84.6g에서 124.9g으로 늘었고, 블랙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83.2%에서 89.0%로 증가했다.


하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등 일부 집단에서는 WHO 권고기준을 넘어선 당류를 섭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 분석에 따르면 12∼18세 청소년의 경우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1일 총열량의 10.3%로 나타났다. 6∼11세 어린이의 경우 9.7%, 19∼29세 청년층의 경우 9.5%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29세 이하 연령층 중 여성의 경우 모두 권고기준을 넘어선 당류를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빵류나 당 함량이 높은 과일·채소음료류, 탄산음료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간식으로 과자·빵·떡류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고, 탄산음료보다는 물 또는 탄산수를 마시는 등 일상 속에서 당류 줄이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도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WHO 권고기준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3274mg에서 2022년 3074mg으로 200mg(약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WHO 권고기준인 2000mg(소금 5g)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식약처는 “가정에서 국·탕·찌개 조리 시 소금, 젓갈 등을 표고·다시마·멸치가루 등으로 대체하고, 음식점에서 배달·포장음식을 주문할 때는 양념을 따로 요청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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