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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3.4%… 10년 만에 최고

입력 : 2024-05-30 06:00:00 수정 : 2024-05-29 20: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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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금융권 대출 막힌 서민 급전수요 몰려
고금리·고물가에 차주들 소액도 못 갚아
1년 새 1%P ↑… 카드사태 최고치 위협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권 신용카드 대출의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 대출엔 1·2금융권에서 돈줄이 막힌 서민과 자영업자의 급전 수요가 몰리는데, 이들 차주가 고금리·고물가로 상환조차 어려워진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로 집계됐다.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산하에 카드사를 운영하는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겸영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킨다.

 

사진=뉴스1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월 말 2.5%에서 1년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 2% 초반대로 오른 뒤 하반기 2% 후반대로 재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3%를 넘어섰다.

이처럼 연체율이 오른 이유는 신용점수가 낮은 서민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들이 1·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카드론 등으로 소액 급전을 쓴 뒤 대출금을 갚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1금융권은 은행은 지난해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101조3777억원으로 1년 전(113조1739억원)보다 10% 넘게 줄었다.

이미 1·2금융권에서 대출을 최대한 당겨쓴 다중 채무자들이 마지막으로 카드 대출을 받았다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연체율 상승세가 계속되면 2003~2005년 카드 사태 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의 3.8%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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