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제 도입·내각제 검토 필요
22대선 적대적 공생 정치 청산했으면”
3선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소신파로 꼽힌다. 19대 국회 때 소장파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를 주도하며 박근혜정부에 쓴소리를 이어갔다.
조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여권의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4·10 총선에서 험지인 경남 김해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조 의원은 23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 성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지난 12년의 원내 생활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당과 정부, 국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당과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번 총선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당정이 잘하는 부분을 평가하는 것과 별개로 잘못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국정 성공에 도움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당 주류는 ‘원보이스’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원보이스를 이야기한다. 다양한 지역과 세대, 가치관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목소리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하나의 목소리로 통일하려면 차이를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한 치열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
─여권이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의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이 국민의 마음을 멀어지게 했다. 물가, 민생 문제에서도 성과를 못 내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반성 없이 밀고 나가다 총선에서 처절하게 심판받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 개방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국정 운영을 하고, 유능한 사람을 발탁해 성과를 내야 한다.”
─21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대결 중이다.
“국회 대수가 바뀔 때마다 민주당은 투쟁성이 강한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국민의힘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의원이 줄어들며 정치가 실종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의회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계파 공천, 정실 공천이 이뤄져서다. 또 21대 국회 중반기부터 민주당의 대선 불복 심리가 국회 운영 과정에 표출됐고, 여권에선 직업 정치를 하지 않았던 분이 대통령이 되면서 대결 구도가 심화했다.”
─대안은 무엇인가.
“양당에 권력이 집중된 구조가 양극단 정치의 한 요인이기 때문에, 정당을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진지하게 추진해야 한다. 국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돼 있어 이를 차지하려는 양당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측면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내각제가 검토돼야 한다. 대통령 권력을 분권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4년 중임제도 검토해봄 직하다.”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
“국익과 민주주의 발전에 반하는 적대적 공생정치를 청산했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잘못에 기대는 정치구도에서 먼저 탈출하는 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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