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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금메달 비장의 무기는 ‘입술’

입력 : 2024-05-25 06:00:00 수정 : 2024-05-23 19: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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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간 해부학자/ 이재호/ 어바웃어북/ 2만2000원

 

사람들은 복싱 역사상 최고의 ‘핵 펀치’로 불리는 마이크 타이슨이 많은 상대를 KO로 링에 눕힌 비결이 단단한 주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해부학적으로 보면 ‘복서의 근육’이라고 불리는 ‘앞톱니근’의 역할이 컸다. 어깨뼈 안쪽 끝에서 갈비뼈에 붙어있는 톱니 모양의 이 근육을 잘 사용해야 체중이 제대로 실린 강력한 펀치를 날릴 수 있다.

이재호/ 어바웃어북/ 2만2000원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신체 부위 중 하나는 입술이다. 양궁 선수는 활시위를 당겨 고정하는 ‘앵커링’ 단계에서 활시위로 입술과 코를 누른다. 양궁 선수의 입술에는 눌린 활시위 자국이 남는 이유다. 입술이 중요한 것은 양궁 선수들이 조준할 때 항상 입술의 같은 부위에 활시위를 고정하기 때문이다. 위치가 1㎜만 달라져도 화살이 과녁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 입술을 활용하는 데는 그 주변이 매우 감각이 예민해 정확하게 조준하는 기준점으로 삼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입술의 턱끝 신경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면 관중이 주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 보통 사람의 한계를 넘어서는 비결이 숨어 있다. 계명대 의대 해부학교실 주임교수인 저자는 복싱, 태권도, 펜싱, 수영, 탁구, 테니스, 골프, 유도 등 28개 종목을 해부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분석한다. 스포츠를 즐겨 보거나 직접 즐기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스포츠 지식을 뽐낼 만한 내용들이 가득 차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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