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합동점검선 ‘구조적 결함 없어’…일부는 여전히 불안 호소
지난 주말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기숙사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자체가 합동점검에 나선 데 이어 학교 측이 정밀 점검에 나섰다.
연세대는 21일 오전부터 안전진단 전문업체를 통해 기숙사 ‘우정원’ 내부 정밀 점검에 들어갔다. 업체는 문제가 된 지하 1층 셀프키친의 바닥 슬래브 상태를 비롯해 외부 건물 기울기 등 건물 전체를 살펴볼 예정이다.

전날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서대문구 등의 합동점검 결과에선 건물 안전을 우려할 정황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다만 학교가 계획하고 있던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 점검은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합동점검에선 타일이 들뜬 하부층의 보와 슬래브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으나 확인 가능한 슬래브에서는 균열 등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입장문에서 “단순한 마감재의 부착 상태 불량으로 건물의 안전을 우려할 정황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확인한 결과 육안상 콘크리트, 건물 구조체에 특별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봄철에는 겨울을 지나면서 타일이 수축하고 팽창해 솟아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 역시 “매년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받아왔으며 지난해에도 점검 결과 이상은 없었다”며 “건물이 10년쯤 되다 보니 바닥의 온도 차이로 인해 들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부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우정원 셀프키친 바닥이 들려 있다’, ‘타일이 들떠서 냉장고가 기울어진 상태로 놓여 있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와 학생들 사이에서 기숙사 안전에 대한 불안이 확산했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34분 ‘기숙사 건물 바닥에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져 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있다’며 건물 붕괴를 우려한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붕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
대학 측은 정밀 점검이 완료되면 학생들에게 결과를 공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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