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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극체제’ 깬 우원식 당선…친명 독주에 경종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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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7 06:00:00 수정 : 2024-05-17 00: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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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까지 친명계 입맛대로에 거부감 작용”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했던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을 놓고 ‘대이변’, ‘파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원식∙추미애 2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의 주인공인 추 당선인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가 추 당선인을 위해 후보 교통정리에 나선 게 당내 의원들의 반감을 사면서 ‘이재명 일극체제’가 지나치게 견고해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친명계 교통정리, 반감 불러

 

우 의원은 이날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22대 국회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추 당선인을 꺾고 22대 첫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총 투표 수 169표 중 우 의원이 89표, 추 당선인이 80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 당선인이 강성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는 가운데 경쟁자였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친명계의 교통정리로 지난 12일 자진사퇴하면서 추 당선인이 승기를 굳혔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친명계의 개입이 오히려 역풍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이 대표 측이) 입맛대로 뽑으려는 인위적인 힘이 작동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했다”며 “친명 위주인 초선 당선자 그룹에서도 이탈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4∙10 총선 후 박찬대 원내대표가 단독 추대된 데 이어 국회의장 후보까지 친명계가 지명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 심리가 컸다는 것이다. 의원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상명하복식 계파 정치를 경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선거를 나흘 앞두고 일제히 중도 하차하면서 ‘명심’이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오른쪽)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추미애 당선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리스크 우려, 우원식 안정감 선택

 

‘추미애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좌고우면 하지 않는 돌출 행보로 ‘추다르크’(추미애 + 잔다르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맡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거세게 대립하며 ‘검사 윤석열’의 정치 가도를 열어준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다. 보수계에선 추 당선인에 대해 ‘보수의 어머니’, ‘애국 보수’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돼 ‘추∙윤 갈등 2라운드’가 펼쳐지면 총선 패배 후 고전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오히려 돕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민주당 내 우려도 있다.

 

반면 온건 개혁 성향의 우 의원은 2013년 갑을관계 문제 해소를 위해 출범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며 민생 문제에 주력해왔다. 우 의원도 친명으로 분류돼 당내 주류와의 이질감도 거의 없다. 추 당선인을 지지하며 사퇴한 조정식 의원의 표가 친명계 의도와는 반대로 우 의원을 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건 성향인 조 의원과 유사한 후보는 우 의원이라는 것이다.

 

또 우 의원에게는 전력으로 선거 활동을 도운 김성환∙박홍근 의원 등 당내 우군이 확고했던 반면, 추 당선인에 대한 친명계의 결집은 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강성 지치층이 각 의원을 압박하며 국회의장 경선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순 있어도 이들에게 실제 투표권은 없다.

 

우 의원은 내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국회의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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