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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동물과 마찬가지로 새들 역시 암컷이 새끼를 키우고 수컷은 먹이를 물어다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포란(알품기)과 육추(새끼돌보기)를 수컷이 같이하는 새도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긴꼬리딱새이다.

긴꼬리딱새는 동아시아와 서부 태평양 지역에 서식하는 참새목 까치딱새과의 조류로 우리나라에는 5월에 왔다가 9월에 돌아가는 여름철새로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전역의 숲에서 서식하지만 주로 남부지역에서 많이 보인다. 머리는 푸른색 눈테가 인상적인 검푸른색이고 몸은 자주색 광택이 섞인 검은색이다. 몸길이는 보통 18㎝ 정도인데 수컷은 몸길이의 3배가 넘는 긴 꼬리를 가지고 있어 날 때 꼬리가 물결치듯 움직인다. 울음소리가 일본어로 쓰키(月), 히(日), 호시(星)’로 들린다 하여 ‘삼광조(三光鳥)’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렸으나 최근에 꼬리가 긴 특징을 반영해 긴꼬리딱새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수컷의 꼬리가 긴 이유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이 암컷에게 먼저 선택되고, 결과적으로 번식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길면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되거나 장애물이 많은 숲속에서 날아다니기 불편할 수 있다. 지금의 수컷 꼬리 길이는 암컷의 선택을 잘 받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정도라 하겠다.

긴꼬리딱새의 영문명칭은 ‘Black Paradise Flycatcher’이다. 검은 몸 색깔을 의미하는 ‘black’과 날면서 공중에서 곤충을 사냥하는 습성을 의미하는 ‘flycatcher’ 그리고 천국을 의미하는 ‘paradise’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긴 꼬리를 멋지게 휘날리며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길러내는 긴꼬리딱새를 보는 사람들은 이 새가 천국에서나 볼 수 있는 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힘들어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먼 길을 이동하여 가족을 만드는 그 여정 자체가 긴꼬리딱새에게는 행복한 삶, 즉 천국일 듯싶다.

백승운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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