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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는 기본, 손색없는 품질… 소비자 만족도 더 높인다

입력 : 2024-05-16 23:00:00 수정 : 2024-05-17 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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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PB 상품 고급화

국내 PB 상품 규모 1년새 11.8% 늘어
롯데마트 ‘요리하다’ 등 통해 경쟁력 ‘업’
마켓컬리, 한우 ‘PPUL’ 효자상품 부상
세븐일레븐, 컵커피 리뉴얼해 니즈 충족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자체브랜드(PB) 상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들은 PB 상품 품질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NB(제조사 브랜드) 제품 의존도를 낮춰 유통사 경쟁력을 키우는 등 가격과 품질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PB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 매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이는 동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1.9%) 대비 약 6배 높은 수치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를 붙여 마케팅·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춘 상품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오늘좋은, GS25 유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고물가 기조로 PB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업체들은 ‘가격’ 소구형 PB 상품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나 트렌드를 반영한 ‘가치’ 소구형 PB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모델들이 2024 몽드셀렉션 수상 PB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PB상품으로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제 품평회 ‘2024 몽드셀렉션’에 올해 출품한 PB 10개 품목 모두 수상했다고 밝혔다. 몽드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창립된 국제 식품 품질 평가 인증 기관으로, 전문 셰프와 소믈리에, 영양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된 전문 평가단 80여명이 맛과 향, 식감, 패키지 등 25가지 이상 기준으로 평가해 시상한다. 출품 품목 중 △요리하다 로제누들떡볶이 △오늘좋은 단백질바 △오늘좋은 왕소라형과자 △오늘좋은 두부과자 등 4개 상품은 금상을, 이외 5개 품목은 은상, 1개 품목은 동상을 받았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2년 10월 ‘요리하다’를 전면 개편해 재출시했다.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의 전문 셰프와 2030세대 상품기획자(MD) 주도로 약 10개월간 준비했다. 지난해 3월에는 4개의 PB를 하나로 뭉쳐 ‘오늘좋은’을 내놨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 개편을 통해 PB 19개 중 이 두 가지만 남긴 것은 PB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고유의 전략, 콘셉트를 녹여낸 단독 상품을 통해 타사와 구분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의 프리미엄 PB 상품 ‘PPUL;뿔’. 컬리 제공

이커머스 플랫폼 중 프리미엄PB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컬리다. 컬리는 창업 초기부터 좋은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브랜드로 강력하게 포지셔닝을 한 만큼 PB 상품에도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019년 선보인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PPUL;뿔’은 컬리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PB 중 하나다. 마켓컬리 정육 전문 MD가 한우 마이스터와 함께 1++ 등급의 최고급 상품으로만 선별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정형사가 고기를 직접 손질해 형태와 식감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론칭 후 판매량이 매년 120% 넘게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1++등급 상품 매출이 전체 한우 매출의 20%를 차지하는데, PPUL이 큰 역할을 했다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정민치 마켓컬리 커머스 축산팀장은 “예전에는 저렴한 가격이 PB를 구매하는 유일한 이유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취향에 맞거나 좋은 품질 때문에 PB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마켓컬리의 PPUL처럼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PB가 많아질수록 NB와 PB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품질 대 품질로만 평가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PB 컵커피의 판매량이 2018년 출시 이후 누적 5500만개를 돌파함에 따라 7년 만에 원료 함량을 높여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에 나섰다. 이달 리뉴얼 출시 대상은 세븐셀렉트 카페라테와 바닐라라테, 캐러멜마키아토, 카페모카, 아메리카노 등 5종이다. 카페라테를 비롯해 우유 베이스 컵커피 4종은 원유 함량을 50% 이상으로 맞춰 이전보다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노 역시 커피 추출액을 기존 대비 0.5배 늘려 풍부한 원두의 향과 맛을 내고자 한다.

 

세븐일레븐 모델이 이달 프리미엄 상품으로 리뉴얼한 PB 제품 세븐셀렉트 컵커피를 홍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PB 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층 더 높아진 가치와 신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PB 컵커피 라인을 포함, 다른 카테고리의 PB 상품도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해 선보인다. 김부동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는 “최근 편의점 컵커피 시장이 커지며 고객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다”며 “음료 성수기인 하절기에 맞춰 프리미엄 컵커피를 선보이는 만큼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주얼리 PB ‘아디르(Addir)’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디르의 상품 기획과 디자인은 물론 원석을 직접 구입해 제작, 판매, 브랜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해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에 준하는 품질에도 가격은 30%가량 낮게 책정했으며, 고객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각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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