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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역대 최대 순익에도… 실적 부풀리기 우려

입력 : 2024-05-15 22:00:00 수정 : 2024-05-15 2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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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4개사 1분기 순익 2.2조 최고치
새 회계 기준 IFRS17 효과에 이익 증가
CSM높이기 장기보험 과당경쟁 논란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갈아 치웠다. 지난해부터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 덕분인데, 이들 손보사가 이익지표를 늘리기 위해 과당경쟁까지 마다치 않으면서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들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4대 손보사에 합산 당기 순이익(별도 기준)은 2조2355억원에 달한다.

먼저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이익은 6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DB손보(5834억원)는 30.4%, 메리츠화재(4909억원)는 23.8% 각각 늘었다. 현대해상(4773억원)은 51.4%나 성장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신회계기준 IFRS17이 가장 먼저 꼽힌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IFRS17 사전 공시 분석’ 보고서에서 신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손보사들의 당기 순이익이 기존 회계기준보다 51%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험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이기 위한 과당경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CSM은 보험 서비스 제공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미래예상이익을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한 뒤 보험계약기간에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IFRS17 아래에서는 CSM이 얼마나 많은지가 실적을 좌우한다.

손보사들은 CSM 확보에 유리한 종합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지난해부터 출혈경쟁을 벌여 사업비를 늘려 왔다. 장기인보험이란 계약기간 1년 이상으로 건강보험과 암보험, 치아보험 등이 주요 상품이다. 출혈경쟁으로 승환계약까지 덩달아 늘면서 해지율이 상승하는 폐해까지 불거졌다.

앞서 금융 당국은 이달 초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보험개혁회의’를 출범시키고 IFRS17 도입 취지와 달리 과당경쟁과 단기 수익성 상품 개발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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