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남 김해 대청동 일대서 불법 촬영 의심 남성 끈질긴 추격 끝 제압
김해서부경찰서, 지난달 26일 조 중사 일행에게 신고포상금 지급
현역 해병대원이 불법 촬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끝까지 추격 후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사례가 되고 있다.
13일 해병대 제1사단에 따르면 해병대 제1사단 16연대 조은규 중사(부사관후보생 361기)와 그의 고교 동창 해병대 강주홍 예비역 병장(병 1204기)은 불법 촬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추격 후 제압했다.
조 중사 일행은 지난 3월 30일 경남 김해 대청동 일대에서 민간인 여성 2명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뒤따라 가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조 중사 일행은 해당 남성을 저지하고 왜 촬영하고 있는지 물었으나, 해당 남성은 손을 뿌리치며 급하게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에 조 중사 일행은 혐의자의 도망치는 속도가 빠른데다 흉기를 갖고 있을 수 있는 만큼 체력이 다할 때까지 끝까지 쫓아간다는 생각으로 끈질기게 추격했다.
약 15분에 걸친 추격전 끝에 조 중사 일행은 혐의자를 제압했고,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경찰에 무사히 인계했다.
피해자들은 조 중사 일행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경찰 측에 포상제도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해서부경찰서는 현장 검거과정에 기여한 조 중사 일행에게 지난달 26일 신고포상금을 지급했다.
조 중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군인으로서, 해병대로서 사명으로 생각해왔기에 짧은 순간이었지만 도망치는 모습을 보자 끝까지 쫓아가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의 선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홍 해병대 예비역 병장은 현재 국방기술품질원 건설자산팀 기술원으로 근무중이다.
한편 혐의자는 경찰 조사 중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이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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