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보다 아동·청소년 평균 키·몸무게 증가
“고기, 피로 회복·면역력에 이로운 영양소 풍부
근육과 뼈, 면역 세포 구성하는 주원료로 꼭 필요”
#1. 40대 주부 이모씨는 1주일에 2~3일은 식탁에 고기 반찬을 올린다.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씨는 “고기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등 영양소가 많다”며 “주로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요리를 한다”고 말했다.
#2. 현재 중학교 2학년인 박모군은 하루 한끼 정도는 고기를 먹는다. 현재 야구선수인 박군이 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박군은 “올해 들어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체중이 2kg 가량 늘었다”며 “이젠 키가 좀 더 크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식탁이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고기 소비량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쌀 소비량을 고기 소비가 웃돌면서 국민들의 체격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돼지·소·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 추정치는 60.6㎏로 전년(59.8㎏) 대비 1.3% 증가했다.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이미 지난 2022년 1인당 쌀 소비량을 추월해 지난해에도 쌀 소비량(56.4㎏)보다 많았다.
연구원은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28년 61.4㎏, 2033년 65.4㎏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량 중 절반이 돼지고기(30.1㎏)로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다.
이같은 서구식 식생활로 청소년들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남자 청소년은 14세, 여자 청소년은 13세에 신체 길이 성장이 고점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 평균 신장은 10년 사이 4㎝ 넘게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우리나라 만 7~19세 아동·청소년 1118명(남 571명·여 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치수조사 사업의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13년보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은 남녀 각각의 평균 키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4.3㎝(남)·2.8㎝(여), 중학생 7.4㎝(남)·3.3㎝(여), 고등학생 2.2㎝(남)·1.9㎝(여)가 커졌다.
남자는 14세, 여자는 13세면 키와 발길이 등 신체 길이 성장이 최대치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의 성장 고점기는 16세에서 14세, 여자의 경우 15세에서 13세로 2년씩 앞당겨진 것이다.
평균 몸무게는 10년 동안 남녀 모두 증가했다. 특히 남자의 몸무게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초등학교 연령(7~11세)의 경우 3.0㎏(남)·1.1㎏(여), 중학교 연령(12~14세) 5.1㎏(남)·1.3㎏(여), 고등학교 연령(15~17세) 4.4㎏(남)·2.8㎏(여)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전문가들은 “고기는 균형 잡힌 식단에 빠질 수 없다. 동물성 단백질을 비롯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에 이로운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며 “동물성 단백질은 근육과 뼈, 면역 세포를 구성하는 주원료로 건강관리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