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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VS 우원식’에 “건전한 당”이라 말은 했지만…복잡한 박지원의 속마음

입력 : 2024-05-13 14:20:09 수정 : 2024-05-13 1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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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장 후보 ‘4파전’에서 ‘추미애 VS 우원식’ 맞대결로 교통정리
일종의 ‘딜’ 있었나…사퇴 조정식 의원의 ‘후반기’ 의장 도전 가능성 제기
‘나설 때 아니다’라며 불출마한 박지원…우선은 우원식에 ‘선전 바란다’ 응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 뉴시스

 

하루아침 교통정리로 ‘4파전’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과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의 맞대결이 된 차기 국회의장 선거에 ‘나는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물러섰던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13일 “우원식 의원이 선전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박 당선인은 “지금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해서 정리를 했는데, 오늘 아침 언론을 보더라도 ‘명심’이 추미애 당선인에게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심(明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을 말한다.

 

박 당선인은 “그렇지만 우리 우원식 의원이 출마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민주당이 건전한 당의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됐든 의원들이 잘 생각해서 결정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회의장 선거 결과 예측에 관한 질문에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오른쪽)과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내부 경선이 조정식·정성호 의원 사퇴에 따라 추 당선인과 우 의원의 양자 구도로 정리됐다.

 

당의 대동단결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사퇴를 조 의원이 알린 데 이어, ‘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5선 정 의원도 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후보에서 물러났다.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 상황에서 순식간에 후보가 두 명이나 빠져 김이 새자, 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 후보에서 물러나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으로 풀이됐는데,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우 의원은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선수(選數), 나이, 관례 이런 것을 이야기하니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다선 6선인 두 사람이 국회의 관례를 존중하고 국회를 선도하는 모범을 보이자는 데 뜻을 모아서 합의했다’던 전날 조 의원과의 회동 후 추 당선인 입장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우 의원의 글에 박 당선인은 라디오에서 “하실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정당에서는 서로 소통해서 타협을 할 수 있지만 ‘명심’이 이런 정리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원식 의원이 선전해 주기를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 의원이 완주로 참된 민주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응원으로 비쳤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사회 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명심’이 추 당선인에게 향하고 다선이 의장에 오르는 관례에 따라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의원의 ‘후반기’ 의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박 당선인에게도 커다란 생각거리를 던진 셈이 됐다. 그간 추진력과 협상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국회의장에 선출되어야 한다고 내세우던 박 당선인의 불출마 선언 직후, 그의 후반기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터다.

 

지금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면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던 지난 8일 박 당선인 SNS글 ‘전반기’ 언급이 특히 후반기 도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관례상 원내 1당에서 맡는 국회의장의 전반기에 나가지 않지만 후반기까지 그러겠다는 그의 말은 없어서다.

 

박 당선인은 자신의 총선 당선이 ‘노욕’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키고, ‘대단하다’는 평가를 지속해서 받겠다고 각오를 거듭 다져오고 있다.

 

회동 후 ‘최다선 국회의장 관례’ 강조에 조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후반기 의장을 맡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는데, 동석한 김병기 의원은 ‘회동에서 후반기 의장 얘기도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귀가 잘 안 들린다”는 말로 웃어넘겼다.

 

박 당선인은 ‘끝내 출마를 안 하기로 했는데, 후반기 국회의장에는 도전할 생각이 있나’라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코앞의 일도 모르는데 2년 후를 어떻게 아나”라며 아직은 이른 질문이라는 취지로 일단은 말을 아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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