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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 “수출 대금 떼일 위험 큰 국가…러·UAE·홍콩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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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3 14:24:39 수정 : 2024-05-13 14: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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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지 못할 위험이 큰 나라로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지목됐다. 수출 기업의 대외 여건은 2년 연속 악화했다.

 

13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발표한 ‘2024년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는 5.9%로 집계됐다.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3.3%에서 2022년 4.8%로 올랐고, 지난해 다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전경.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신용위험지수란 전체 해외 수입자 신용평가 건 중에서 신용불량등급(R급)으로 평가된 기업의 비율이다.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거래 대금의 미결제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기업이 크게 늘었고, 기업들의 영업중지·파산 증가 등이 해외시장 신용위험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신용위험지수가 63.1%로 가장 높았고, UAE 16.0%, 홍콩 11.0%, 멕시코 8.1%, 이집트 6.3%, 튀르키예 5.4%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고금리 영향으로 미국 등에서 소규모 소매기업이 영업중지·파산하는 경우가 급증하며 도소매 유통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소매업 신용위험지수는 7.2%였고, 도매업(3.3%), 의류제조업(2.9%), 자동차제조업(2.8%), 종이제조업(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소매유통업 신용위험지수는 2022년 4.8%에서 지난해 14.4%로 3배나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과 베트남 도매업 신용위험 등도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으로 올해도 해외 신용위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절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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