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등 관련사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네이버와 라인야후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등은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 등에서도 라인야후가 일본에 넘어갈 경우 득실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수 직원은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소프트뱅크에 넘겨주면 라인플러스 등 한국법인 직원 2500명을 포함해 라인 관련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신중호 라인야후 CPO(최고제품책임자)가 사내이사에서 퇴임,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라인야후 이사회 멤버 전원이 일본인으로 꾸려졌다. 이데자와 라인야후 CEO는 서비스 개발, 사내 시스템 등 네이버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은 온라인 게시글에서 클라우드 등 라인 관련 기술 지원 부문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고, “눈뜨고 코 베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직원들 사이에서 고용 불안 우려와 정보 공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네이버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라인플러스와 네이버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네이버 노조 측은 “일본 라인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내용은 비공개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로 인해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주회사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갖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라인야후 한국 법인도 대응책 논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주식을 1주라도 매각하면 라인야후 경영권을 잃게 된다.
라인플러스 이은정 대표도 오는 14일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소프트뱅크와의 매각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경영진 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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