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2인 학생들이 치를 대입 전형 방법이 담긴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이 최근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발표됐다. 대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선 우선 대입전형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10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대학들의 2026학년도 대입 변경사항을 정리했다.

◆고려대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입결 오를듯
고려대는 수시의 다양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탐구영역에서 2개 과목 평균 등급을 활용하지 않고, 상위 1과목 등급만 반영한다.
기준이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로 매우 높았던 경영학과 논술전형은 최저기준이 ‘4개 영역 등급 합 8이내’로 크게 완화됐다. 이밖에 의대, 사이버국방전형, 첨단학과의 최저기준도 완화하거나 폐지한다. 진학사는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되면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학생 비율이 상승해 입시결과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또 수시와 정시 모두 2026학년도부터 계열별 수능 응시과목 지정을 폐지한다. 다만 정시 수능위주전형으로 자연계열 지원 시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에 3%의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사회탐구 선택자들은 불리할 수 있다.

◆연세대 정시 학생부 반영…영향력은 적어
연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고려대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 전형을 두 가지로 분리 선발하면서 교과우수전형에서만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연세대는 수능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전형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다만 진학사는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는 일반 모집단위의 경우 수능 950점, 학생부교과 50점을 합해 총점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산출하는데, 학생부교과 50점 중 40점이 기본점수로 부여된다. 또 1·2등급의 점수는 7점으로 동일하고 3·4등급의 점수가 6점으로 동일해 1등급과 4등급의 차이가 1000점 만점에 1점에 불과하다. 진학사는 “학생부교과 성적이 반영된다고 위축될 필요 없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서강대 정시 변화 多…유리한 성적으로 변환
서강대는 수시 변화는 적다. 교과전형에서 학생부비교과,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반영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는 실질적으로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아 체감되는 사항은 아니다.
반면 정시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우선 성적 산출 방식의 경우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후 둘 중 더 높은 점수를 학생선발에 활용한다. 수학 성적이 국어 성적보다 우수하다면 수학 반영비율이 43.3%로 높은 A유형으로 점수를 산출하고, 국어 성적이 더 우수하면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B유형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진학사는 이런 산출 방식은 당해 수능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강대는 정시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데, 난도가 까다로운 경우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고, 난도가 낮은 경우 표준점수가 낮게 형성되어서다. 진학사는 “정시에서 유불리는 수능 성적 통계가 나온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며 “국어와 수학 중 특정 영역에 집중하기보다 두 영역 모두 성실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2026학년도에 AI기반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고 이 중 35명은 다군에서 선발한다. 기존에는 정시 다군에 주요 대학 선발이 많지 않았지만, 2026학년도에는 서강대를 비롯해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다군에서 선발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주요대 지원 수험생이 다소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학생부종합 ‘성균인재전형’ 신설
성균관대는 2026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한다. 성균인재전형은 자유전공계열, 사범대학학과, 의예과, 글로벌융합학부, 스포츠과학과에서 선발하며,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른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것은 자유전공계열(120명)이다. 자유전공계열 신입생은 향후 의예과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부/학과에 진입 가능하다.
성균관대는 또 논술우수전형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분리 선발한다. 그동안 언어논술을 치른 학생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만, 수리논술을 치른 학생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만 지원 가능했지만 2026학년도부터 언어형을 선택해도 공학계열이나 자연과학계열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하고, 반대로 수리형을 선택해도 경영학과, 글로벌리더 등의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 가, 다군은 수능 표준점수를 활용하지만 나군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 성적을 백분위 그대로 반영한다. 진학사는 “백분위를 활용해 지원자 풀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반면 고려대, 연세대와 성적 활용 지표가 달라 추가합격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대 수시 면접형 확대…정시 다군 선발
한양대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면접형)이 대폭 확대된다. 무전공 성격의 한양인터칼리지학부와 공과대학 내 선호도가 높은 학과에서 면접형을 선발하면서 면접형 선발 인원은 2025학년도 29명 선발에서 120명 선발로 늘었다. 면접형 선발 모집단위 중 사범대학은 학생부 기반의 면접을 치르지만, 공대 및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제시문이 포함된 면접을 치르고 면접 반영비율도 20%에서 30%로 증가한다. 면접에 따른 변별이 다소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양대는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었지만, 2025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추천형)과 학생부종합(추천형)에 최저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026학년도에는 논술전형에도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2026학년도에는 의예과도 논술로 선발하는데, 최저기준이 높게 설정되어 있음에도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의 경우 가군에서 선발하던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학부, 의예과 등이 나군으로 이동하고, 다군에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선발한다. 또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지 않고 학생부종합평가를 10% 반영한다. 진학사는 “고려대·연세대처럼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같이 정성 평가해 반영한다”며 “10%의 반영비율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정시는 작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추후 발표될 구체적인 정성평가 내용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26학년도에는 학교폭력조치사항 반영 등 대학들의 공통된 변화사항도 있지만 대학별로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다”며 “이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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