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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봄… 4월부터 때 이른 더위, 한국만이 아니다

, 이슈팀

입력 : 2024-05-07 22:00:00 수정 : 2024-05-07 18: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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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30도를 넘는 때이른 더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4월 평균기온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 4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까지 가장 기온이 높았던 해는 1998년(14.7도)였고 그 다음은 2022년 4월(13.8도)이었다. 12.1도인 평년기온(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하면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나 높은 셈이다. 

지난 6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평균 일최고기온은 21.1도로 역시 평년(18.6도)보다 2.5도 높았다. 평균 일최저기온은 9.4도로 평년(6.0도)보다 3.4도 높았는데 이는 역대 상위 2위에 해당한다.

 

지난달 중 특히 더웠던 날은 14일이었다. 당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29.4도, 영월 32.2도, 춘천 30.4도, 철원 29.9도, 동두천 30.4도 등으로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이 30도 안팎까지 올랐다. 지난달 27~28일에도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낮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때이른 더위 원인으로 기상청은 남풍을 꼽았다. 엘니뇨(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가 누그러지면서 서태평양쪽 대류 활동이 약해졌고, 이 영향으로 필리핀 동부에 고기압이 잘 발달했다. 필리핀 동부에 고기압이 위치하면 이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면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잘 유입된다.

1940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월별 전 지구 지표면 온도 편차를 매해 시계열로 기록한 그래프. 2024년 기록은 굵은 노란색 선으로, 2023년은 기록은 굵은 빨간색 선으로 표시돼 있다. 그 외의 연도는 연대별로 파란색(1940년대)부터 빨간색(2020년대)으로 표시돼 있다. C3S 홈페이지 캡처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지 않은 점도 지난달 더웠던 원인이다. 지난달 북극 주변을 회전하는 제트기류가 강해 고위도 찬 공기가 흘러 내려오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보다 약해졌고 한기를 잃으며 이동성고기압으로 쉽게 변질됐다.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으면 날씨가 맑아지면서 낮에 일사량이 늘어 기온이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우리나라 동쪽에 있을 경우 시계방향 회전에 따라 따뜻한 남동풍 유입도 늘어난다.

 

온난화로 지표면 온도가 계속해서 상승 중인 것도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기본적인 배경이다. 4월 기준으로 전국 평균기온은 최근 51년 동안 0.8도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지구 평균기온은 14.14도를 기록했다. 3월 기준 1991∼2020년 평균기온보다는 0.73도 높고 역대 3월 최고기온인 2016년 3월보다는 0.10도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 지구 평균기온은 지난해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매달 역대 최고값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12개월의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을 0.70도 넘어서 관측 사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와 비교하면 1.58도 올랐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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