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PD “JMS 도운 경찰 신도 최소 20명”

최근 정명석 JMS 총재 범죄 증거 인멸에 현직 경찰 가담 의혹
감사 착수한 경찰…‘나는 신이다’ PD, JMS 도운 경찰 수 밝혀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해 경찰 내 JMS 신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성현 '나는 신이다' PD. MBC 라디오 시사 유튜브 캡처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경찰이 감사에 나선 가운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PD가 최소 20명 이상의 경찰이 신도로서 JMS를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7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는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JMS 조직 내 스파이들이 최근 JMS를 탈퇴하며 외장 하드 하나를 주고 갔다. 그 안에 충격적인 내용의 파일이 많이 있는데, 가장 심각한 내용 중 하나가 JMS 소속의 신도 경찰 리스트”라며 “그 사람들이 JMS를 보호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리스트에 오른 경찰이 2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이 감사를 벌이고 있는 서초경찰서 소속 팀장급 A 경감에 대해서는 “해당 경찰은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경찰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나는 신이다’ 팀이 취재와 동시에 징계 청구를 하며 경찰이 인지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A 경감은 정씨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JMS 간부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범행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의혹, ‘주수호’라는 신도명으로 활동하며 JMS와 관련된 경찰 수사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PD는 이와 관련해 “(주수호는 본명이 아니고) JMS에서 정명석이 준 이름”이라며 “해당 인물이 ‘현직 경찰 입장에서 본 메이플 사건 대응법’이라는 문서를 만들어 정명석이 어떻게 조사에 대비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경찰 수사나 압수수색에 대처해야 할지 알려줬다”면서 “JMS 경찰 신도 리스트가 ‘사사부 리스트’다. 형사‧수사를 합쳐서 사사부라고 이야기하더라. 사사부 리스트는 우리만 가지고 있는데, 경찰에서 달라는 요청을 안 했다”고 말했다.

한편 JMS와 정명석은 성경 해석과 구원관에서 정통 교회의 교리와 달라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는데,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여신도의 심신 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이용해 상습적인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형량이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기준을 넘었기에 재판부가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월5일에는 항소심 1차 공판이 열렸는데, 정씨 측은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며 형량이 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대전고법에서 정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대전고법 형사3부는 공판에서 “피해 상황을 녹음한 파일의 증거 능력 여부를 세세하게 살펴보기 위해 녹음 파일을 열람·복사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했다.

검찰은 정씨의 1심에서 정씨가 메이플을 준강제추행하는 상황을 담았다며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한 바 있다.

재판부는 두 차례 더 속행 공판을 이어간 뒤 오는 7월 선고할 예정이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