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혈 가수인 인순이(67)가 어린 시절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가운 시선 때문에 수녀가 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6일 tvN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인순이가 등장하자 김수미는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수미는 인순이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강원도 홍천에 세운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후원한 바 있어 “5년 만에 만난 것 같다”며 “미모는 변함이 없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인순이는 “가수가 안 되었으면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냐”라 묻는 김수미의 질문에 그는 “원래 수녀님이 되려고 했다”며 “사춘기 때 밖에만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니까…봉쇄 수녀원 같은 곳에 가서 숨고 싶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순이는 수녀 월급이 너무 적은 탓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겠더라며 “근데 가장이 되어야 하는 입장이라, 월급이 적어 가지 못했다. 제가 만약 수녀가 됐다면 영화 '시스터 액트'의 주인공처럼 하고 다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6세 때 서울에 상경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수미는 “지금과 달리 1960~1970년대에는 국제결혼이나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순이는 “오죽했으면 수녀가 되겠다는 생각까지 했을까. 그 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내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인순이는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가수로 1978년 희자매 1집으로 데뷔, 당시에도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밤이면 밤마다’, ‘거위의 꿈’, ‘아버지’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사진=tvN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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