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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감자에 “OO씨”… 日, 호칭 변경 갑론을박

입력 : 2024-05-05 22:00:00 수정 : 2024-05-05 19: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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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에 부적절” “인권 존중” 엇갈려

지난달부터 일본 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이름만 부르던 것에서 ‘○○씨’라고 부르도록 한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일본 모든 교도소에서 직원과 재소자가 서로 ‘씨’를 붙여 부르도록 했다. 이전에는 재소자에 대해선 이름만 부르는 게 일반적이었고, 재소자가 직원을 부를 땐 ‘선생’ 등의 호칭을 붙였다. 2021∼2022년 나고야형무소 직원 22명이 재소자 3명을 대상으로 폭행 등 419번의 부적절한 처우를 한 것이 드러나자 재발방지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높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범죄자를 오냐오냐하며 대할 것인가”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교도소 직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고 한다. 일본 최대 규모 후추형무소 관계자는 닛케이에 “출소 후 원활하게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다”며 “사회에서 ○○씨라고 부르는 건 당연한 것이라 형무소 내 환경을 바깥과 비슷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징벌’보다는 ‘재기’에 무게를 두는 조치는 호칭 변화만이 아니다. 재소자 중 고령자 비중이 늘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후추형무소에서는 고령의 재소자들이 물리치료를 받거나 치매 예방을 위해 종이접기를 한다. 일본인 재소자의 15%가 70세 이상이고 최고령자는 94세(지난해 말 기준)다. 닛케이는 “출소 후 생활지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하고,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치매 관련 지식을 배우는 등의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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