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전기버스 40대 단계적 투입
하루 수송 1만8400명 추가 확대
노선 신설 어려운 곳엔 광역DRT
정부가 수원·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의 서울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앞당기기 위해 대중교통 체계를 대폭 확충한다. 2층 전기버스 등 광역버스를 늘리고, 광역 수요응답형 버스(DRT)를 도입하는 등 서울로 다니는 수도권 남부 직장인들의 교통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의 후속으로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광역버스 공급 확대를 위해 올해 활용할 수 있는 2층 전기버스 50대 가운데 40대(80%)를 4월부터 12월까지 수원, 화성, 용인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하루 광역버스 수송력이 약 1만8400명 추가 확대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수요 및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에 기반한 대중교통 이용객 목적지 분석을 토대로 추가 노선 신설 및 증차도 추진된다. 교통 사각지대에 있거나, 입주 초기여서 정규노선 신설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광역 DRT를 도입한다.
국토부는 지난 3월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가운데 수요가 높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연계 교통도 확대할 계획이다. 동탄역까지 노선 부재 또는 긴 배차 간격으로 GTX-A 이용에 불편이 있었던 동탄신도시 외곽지역에 7개 노선(출퇴근 시 각 3회 운행, 10~15분 간격)을 추가 확충해 GTX-A 접근성을 높인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GTX-A 일일 수요가 600∼1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버스가 원활히 달릴 수 있는 도로 여건도 조성한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 지방도 309호선 청계 IC에서 과천 IC까지 총 6.3㎞, 왕복 8차로 구간에 출퇴근 시간만 운영되는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용차로 도입을 통해 사당·양재역 등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총 27개 노선버스(시간당 103대, 일 승차 인원 약 7만명 추정)의 출퇴근 운행 시간이 29분에서 5분으로 최대 24분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서울에서는 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특히 심각한 명동과 강남의 광역버스 노선이 조정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명동은 회차 경로 조정(2개 노선)과 가로변 정류장 신설·전환(11개 노선), 강남의 경우 역방향 운행(5개 노선), 운행차로 전환(15개 노선) 등이 시행된다. 이번 노선 조정으로 퇴근 시간대 명동과 강남의 혼잡 정류장을 통과하는 버스 통행량은 조정 전보다 26%, 27%씩 감소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운행 시간도 각각 8분(서울역∼순천향대병원), 12분(신사∼뱅뱅사거리) 줄어들 전망이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이번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출퇴근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 민생토론회 때 약속한 ‘수도권 전 지역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해 북부권 및 동부권 교통대책 등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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