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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로우 스펙’ 트렌드…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공략 나서

입력 : 2024-05-02 09:08:35 수정 : 2024-05-02 09: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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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정의 달을 맞이해 나들이를 떠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나들이를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로우 스펙 푸드는 맛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해 카페인, 당, 칼로리 등 건강에 부담이 되는 성분을 낮춘 제품이다.

 

지난 1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식생활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놓쳐선 안 될 식품 트렌드로 ‘로우 스펙 푸드’를 꼽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로우 스펙 푸드가 다양한 식품군으로 확대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앞다퉈 로우 스펙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우선 로우 스펙 푸드의 대명사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2018년 1724톤에서 지난해 6521톤으로 5년 만에 278%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선호가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면서, 간편한 휴대성으로 나들이에 챙기기 좋은 인스턴트 커피 역시 디카페인으로 즐기고자 하는 나들이객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물로만 카페인을 추출하는 워터 디카페인 기술을 적용해 커피 본연의 풍미는 살리면서 카페인을 최대 98%까지 제거했다. 간편한 스틱 형태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기호에 따라 아이스로도 즐길 수 있어 봄 나들이에 제격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커피 산업을 위해 커피 농가와 상생하며 책임감있게 재배된 ‘책임 재배 원두’를 활용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그린슈머’까지 사로잡았다.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기 전이지만, 5월의 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한다. 빙과 업계에서도 본격 여름 시즌이 찾아오기 전 로우 스펙 푸드 트렌드에 맞춰 ‘제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제로(0)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한 ‘스크류바 0kcal’와 ‘죠스바 0kcal’로 칼로리 걱정 없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음료 위주로 개발되어왔던 ‘로우 스펙 푸드’ 시장에 빙과 제품의 등장으로 로우 스펙 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연령 불문,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전통음료도 건강 트렌드를 만나 새롭게 출시되며 로우 스펙 푸드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MZ 세대를 사로잡은 할매니얼 트렌드가 꾸준히 지속됨에 따라, 로우 스펙을 결합한 전통 음료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비락식혜에 설탕, 당류, 칼로리를 없앤 ‘비락식혜 제로’를 선보이고 있다. 30년간 사랑받아온 전통 음료에 건강 트렌드를 더하며 기존 고객 외에도 건강 관리에 민감한 신규 소비층을 동시에 공략했다.

 

오뚜기가 새콤달콤한 케챂 맛은 살리고 당 함량은 대폭 낮춘 ‘로우 슈가(Low Sugar) 케챂’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당, 저칼로리 등 ‘로우스펙(Low Spec)’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71년 국내 최초로 '토마토 케챂'을 출시한 이래 줄곧 국내 케챂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로우스펙’ 케챂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SPC그룹 피그인더가든은 최근 따뜻한 국물과 저칼로리 곤약면, 채소와 해산물 등을 활용한 '웜(Warm) 누들 샐러드'를 선보였다. 낮은 칼로리의 재료를 사용해 따뜻한 국물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제로 음료의 인기도 꾸준하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슈거’의 지속적인 인기와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을 출시했다. 칼로리와 카페인 부담은 줄이고 기존 펩시 제로슈거의 산뜻한 라임 향과 짜릿한 탄산은 그대로 담았다.

 

농심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웰치스 제로 체리스트로베리’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웰치스 소다 브랜드 최초로 두 가지 과일맛을 조합한 제품으로, 체리의 상큼함과 딸기의 달콤함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밥을 대체할 수 있는 면은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정제 밀가루로 만든 면은 혈당을 쉽게 높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다양한 대체면이 등장해 소비자 선택의 한층 폭이 넓어졌다. 풀무원식품은 두부면에 이어 두유면을 출시해 식물성 건강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지구식단의 ‘실키 두유면’은 풀무원식품이 앞서 출시한 두부면의 후속 제품이다.

 

주류업계 강자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저칼로리 맥주시장 선점에 나섰다. 먼저 저칼로리 맥주 시장을 놓고는 ‘카스 라이트’를 앞세운 기존 강자 오비맥주에 하이트진로가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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