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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취임 2년 기자회견, 달라진 모습 보여주는 자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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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1 23:49:12 수정 : 2024-05-01 23: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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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취임 1년 회견은 건너뛰어
곤란한 질문에 진솔하게 답해야
민정수석은 부작용에 주의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10일)에 즈음해 내주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2년 8월17일 가졌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무려 1년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각별하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뒤여서 더욱 그렇다. 영수회담에서 두 지도자는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헤어졌다. 4·10 총선 참패 후 회담을 제안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국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소통’을 명분으로 대통령 집무실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통’ 이미지만 굳어졌다. 신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출근길 ‘도어스테핑’도 2022년 11월 이후 중단했다. 윤 대통령의 말은 국무회의 발언이나 담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됐다. 대통령과 민심의 간극은 갈수록 멀어져 갔다.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소개하며 기자들과 짧은 문답을 주고받은 게 화제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총선 참패 이후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기자회견은 민심과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통로다.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직접 듣고 싶은 현안은 하나둘이 아니다.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장기화, 고공행진 중인 물가, 총리 인선 방향 등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중에는 대통령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기자의 가감 없는 질문을 듣고 진솔하게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구해야 한다. 이번 회견은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씻어내고 변화 의지를 확인시켜 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상대하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소통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부활하려는 것도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여러 통로를 통해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민정수석이 권력기관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해 야당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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