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존숭의 마음 담아 참배”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비롯해 정치 지도급 인사들이 일본의 과거 침량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21일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부연했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일본 총리는 21일 봄 제사인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真榊)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전임 총리였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했었다.
일부 일본 각료들은 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과거 나라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일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입각한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취임 다음 달 추계 예대제와 올해 첫날 각각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근대 100여 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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